오타쿠질의 기록들
  • 사서고생! 솜인형 제작기 (1) - 마이너의 숙명
    2022년 11월 02일 19시 39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manaherb

     

    누군가 나처럼 길잃고 검색만 때리다 슬퍼할것같아서...

    이런 개뻘짓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기록해본다.

     

     

    요즘 덕질이라 하면 모두 하나씩은 갖고있는 솜인형...

    시바 온세상에 나만 없는것같았다 (ㅅㅂ)

     

    후...ㅅㅂ

    그래서 오타쿠 트랜드라 하면 하나쯤은 갖고있어야지 싶어 검색을 때리고 있었더랬다.

     

     

    대충 이렇게 생긴거

     

    뭐야...

    흔하잖아...?

     

    이 공장에서 찍어낸것같은 인형들 뭐야...?

    보자마자 바로 힙스터 and 씨네필 and 씹마이너 and 홍대병 기타등등 아무튼 비효율적이고 고집만 드럽게 쎈 기질이란 기질은 다 자극되어 남들과는 다른.,.,., 그렇지만 귀여운 솜인형을 만들 계획을 세워버리고 만것이다

     

    대충 도안만들어서 발주넣으면 음식예절도 지킬수있는 쁘띠한 15cm크기의 인형이 일주일정도면 내손에 들어왔을텐데.....

    ㅅㅂ

    왜이러는거지진짜

     

     

    그렇게 끌려나온 자캐쿤 (곧 생성 3년차)

     

    요즘 기똥차게 잘써먹고있는 자캐쿤(남성, 곧 생성 3년차)과 같이 잘놀고있는 남의 캐릭터 정도만 만들어보기로 하고

    뭐 인형 별거있겠어... 하고 가볍게 시작을 했더랬다.

     

    ㅅㅂ 근데 이놈의 자캐덕질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오직 사랑과 열정으로만 만들수있고 아무도알아주지않는 개갓은덕질

    2차였으면 만들다만것같은 기괴한 인형을 세금포함 7천엔에 구입하고 굿즈 퀄리티에 대한 욕을 바가지로 하고있었을텐데 이마저도 없네

     

    하.,,. 시부럴

     

    암튼 유투브에 널린게 강의인데 보고 대충 따라하면 되겠지........

     

     

    뭐야....... 흔하잖아? (2)

    뭐야...

    강의에 나온 인형마저 흔하군........(쑻)

     

    아주 지랄병이 나셨다

    그래서 또 흔하지 않은 도안을 찾아해메다 발견한 이 도안...

     

    섬네일부터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있다

     

    앉아있는 인형!!

    이 도안이라면 흔하지도 않고 도안도 제공해준다는데

    케케케...뭐 뚝딱 아니겠어ㅋ

     

     

    뭐야... 작잖아?

    근데 또,.., 너무나도 작았다

     

    식사예절엔 맞지만 뭐랄까,.,.

    안고 잘수있으면 더 좋을것같은 느낌이...........

    .............

     

     

    그래서 한 3배 더 키움ㅋ

    이거줴 ㅋ 이딴인형 누가 있겟음ㅋ

    대충 재본걸로는 세로 5~60cm 정도라

    컴퓨터 할때나 안고자면 딱 좋은 크기라고 생각을..........

    한것까진 좋았는데

     

    만드는거까진 상상을 못했네 내가 ^^.....

     

    하지만 이렇게 안고있을수 있는 나만의 레어한 인형 참아? 난 못참아

     

    뭐 이왕 벌인거 해보면 되지않을까 싶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인형만드는건 개씹십쉽쉽씹1씹십십 노가다였다는것을,.,..,

    준비하면서 깨닫고 마는데

    ㅅㅂ

     

    힙스터 씨네필 마이너 종합병 치료하는법 구합니다

     

    일단 필요한게

     

    1. 도안 (어떻게 짜르고 붙여야 하는지?)

    2. 인형에 맞는 원단도 사야되고 (근데 피부색이랑 기타등등 고르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다들 죽어가고 있었다)

    3. 얼굴을 손자수한다면 실도 사야되고 바늘도 사야되고 자수틀도 사야되고 기화펜이나 수성펜같은것도 사야되고 트레이싱지(물에 녹는거)도 사야되고 기타등등 (조그마한 인형은 업체에 맡기면 컴퓨터 자수라는 것으로 가능했다)

    + 4. 시간 (대부분의 손으로 만드는 노동은 개 비효율적이며 나만 좋고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한다)

    + 5. 손기술 (전 없엇음ㅋ)

    + 6. 미싱... 있으면 좋고 없으면 손으로 하는거고 (근데 미싱은 짱이다)

     

    뭐 대충 이렇게 필요했다

     

    1. 도안

    세상에는 많은 능력자들이 있으니... 배포하는걸 이잡듯이 뒤져서 하나 골랐더랬다 (위에 있는거)

    연습용으로 작게 출력해본 도안

     

    정육면체 전개도도 못그리는 나인데... 이런거 주워먹기나 잘하자 (ㅅㅂ)

     

    2. 인형에 맞는 원단 고르기

    안고 있을 수 있는 인형을 고르다보니 떠오른게 다이소에서 2천원에서 파는 그 포근포근하고 작살나게 촉감좋은 그 천,.,.

     

    졸라리 탐나...........

     

    다이소 인형 원단으로 찾아봤는데 진짜 업체에만 납품하는 천같아서 도저히 구할수가 없는터라 (있어도 828412345112748921마 단위로 팔았겠지...) 아이돌 인형에 많이 사용되는 벨보아 원단쪽으로 찾아봤던것 같다.

     

    검색하면 어떤 존잘이 만든 벨보아 인형같은게 나온다 (대체 어떻게 만든거임? 너무귀여워...)

     

    벨보아 원단에서 털길이가 뭐 5mm, 3mm 이런식으로 나뉘어져 있다던데 난 잘 모르겠고......

    또 뭐야? 흔하잖아? 병과 죽어도 다이소 인형 감촉 못잃어병까지 합쳐져서

    일단 벨보아를 제외하고 다른걸 검색해본 결과...

     

    면 벨로아로 만든 인형 (이라고 한다 진짜 어떻게 만드신건데요)

     

    면 벨로아라는 원단을 찾았는데 이게 꽤나 비슷해보이길래 이걸로 하고...

    타오바오에서 직구하는 사람들도 많던데 귀찮아져서 국내 업체에서 한꺼번에 주문했다 ^^...

     

    여기서 잠깐...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링크를 몇개 추가해둠. (괄호 안은 개인적인 코멘트)

     

    https://ttmeihao.world.taobao.com/?spm=2013.1.1000126.3.217b7040UcA37t 

    (타오바오. 여기서 많이산다고 한다. 난 인내심이 없어서... 대행 귀찮은데 언제 이러고 앉아있음)

    https://jisungfabric.com/product/list.html?cate_no=184

    (지성패브릭. 난 귀찮아서 이걸로 다 밀었음.)

    https://www.fashionstart.net/goods/goods_view.php?goodsNo=94554

    (벨로아 원단인데 신축성이 없는 소재. 대체재로는 괜찮은듯?)

    http://www.1004yo.com/shop/shopdetail.html?branduid=1361503&xcode=014&mcode=002&scode=001&type=Y&sort=order&cur_code=014002&GfDT=bmx9W1w%3D

    (이게 제일 비슷해 보이는데 품절크리... 그리고 좀 두꺼워보인다)

     

     

     

    그런데 가격의 상태가 ㅅㅂ 게다가 인형이 드럽게 커서 1마로는 부족하다

     

    아무튼 천 홀라당 구입하고 배송오는동안 만드는법이나 익힐까 싶어서

    바로 도면 잘라서 부직포로 연습을 해봤다.

     

    에드워드...오빠.,..

    몸통부터 만들었는데,.,.

    ,.,.,

    평생 미싱질을 해봤어야알지 ㅅㅂ

    아무튼 동영상 강의 보면서 만든게 저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만들기전에 천이 와서 황급히 폐기하고 얼굴 자수부터 하기로 했다 ㅅㅂ

    만들순 있는거냐 이거?

     

    3. 인형 얼굴 자수를 위한 준비

    미싱 사러 갔을때 본건데, 컴퓨터 자수라고 컴퓨터에서 도안을 작성해두면 알아서 미싱이 위잉 치킹하면서 자수를 해주는 그런 신문물이 있었더랬다.

    참고로 내가 싱거미싱에서 본 그 자수 미싱은 할인해서 270만이었다

    ㅋㅋ

     

    아무튼 이런 문명이 있음

    아무리...생각해도 세로가 10cm가까이 되는 캐릭터의 눈 두짝을 손 바느질 자수로 하는건 개 에바인것같아서

    컴퓨터 자수해주는 업체를 찾아 컨택해 봤지만 (네이버 같은곳에 검색하면 업체는 많다 평균가격이 하나에 2~3만정도 하는듯?)

     

    아무튼
    안됨
    손자수 하시길

    다 빠꾸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 알았다고 ㅅㅂ

     

    그래서 실도 사고 (DMC 25번실이 국룰이라고 한다) 준비를 해서

     

     

    연습으로 자수를.............

    해봤는데...

     

     

    #나의첫자수 :)

    ㅅㅂ

    저렇게 실 왕창껴서 하는게 아니고 한 1~2가닥씩 떼서 자수하는게 맞다고 한다

    아 몰랏줴~

     

    그리고 자련수로 해야 이쁘게 나온다고 하는듯

     

    트레이싱지도 사고 (물에 녹는거라고 했는데 전혀 안그래보이길래 테스트해봣더니,..,진짜녹음 신기하다)
    수성펜이랑 기화펜도 삼

    다이소 기화펜 샀다가 개망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역시 좀 쁘띠쁘띠하고 수작업~수작업~ 하면 걍 일제 사는게 나은듯 (평타는 치는 퀄리티)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자수 센빠이에게 강의도 좀 듣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대고 그리기
    근데 처음부터 망함 ㅅㅂ

     

    ㅅㅂ 트레이싱지를 좀 크게잘랐어야했는데 저게뭐냐

     

    아무튼 자수틀에 끼우기 (지름이 27cm짜린데 크기가 대충 감이 오는가...)
    테두리를 일단 따줬다 (이 방법은 나중에 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쌍커풀 부분도
    메꿔서 채워주...고

    퀄리티 실화냐...

    첫 자수니 그러려니 했다 뭐 멀리서보면 괜찮겠지 ^^

    (ㅅㅂ 안괜찮았다)

     

    지루하디 지루한 틈새 메꾸기
    테두리 완성!
    눈 안쪽도 메꿔주기 시작했다
    샥샥...쇽쇽...
    엄청 엉성하지만 3일 걸렸다 ㅅㅂ
    틈틈히 해서 한쪽 눈썹까지 완료!

    인형이 진짜 너~~~무 커서 자수도 한번에 못하는 개갓은 상황,..,.

    두번째 얼굴은 어떻게 구겨넣어봐야지 다짐하면서 (ㅅㅂ)

    그리고 눈 한짝하면서 자수같은 취미는 시간 빌게이츠들만 할수있는 인내심 끝판왕 개싸이코 취미라는것만 알게 되었다.

    자수가 취미인 사람이 있으면 도망쳐라... 그는 미친사람이다.

    자수는진짜광기다.자수하는사람을보면도망쳐라.

     

    ,.,..,,..,.......

    ,.,..................

    아무튼 물에 녹는댔으니 이대로 물에 담궈두고 자면 되겠지? 했는데

    지인들 보는앞에서 말했더니 그러면 줫망한다며 자수부분만 남겨두고 잘라서 하라고 하더라.......

    그냥 물에 담궜으면 진짜 조땟을뻔

    그렇게 물고문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왼쪽눈
    죽은눈이 된건 복선이었을까

     

    얼굴껍데기 같다
    악몽꿀뻔 ㅅㅂ

    여기서 후처리가 중요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대로 말려두고 잤더니 대참사가 나고 말았다.

    ㅅㅂ 내 3일간의 죽이고싶은 자수와의 한판승부가

     

    쭈굴텅.......
    망했군아... :)

    물어봤더니 물에녹는 트레이싱지가 녹말 비슷한 성분이어서 이것도 또 말리는 방법이 따로 있었더랬다...

    ㅅㅂ..........

    울샴푸같은걸로 나중에 살려보려고하는데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다... (다음 포스팅에나 나올듯)

     

    아무튼 처음부터 잘 처리해서 나같은 희생자들이 생기지않길빌며 그 링크를 달아둔다.......

    속터진다..

     

    https://m.blog.naver.com/hyejini20/221979634478

     

    소녀의 자수 팁) 자수를 놓은후 수용성 심지 제거 하는 법

    제가 칭송하는 자수 수용성 심지에 대한 팁입니다. 수용성 심지는 비치는 얇은 부직포라 위에 도안을 바로 ...

    blog.naver.com

     

    하,..,.,

    ㅅㅂ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눈은 두쪽이기때문에 (ㅅㅂ)

    이번엔 차분하게 자수를 놓기로 마음먹고 또다시 자수에 들어갔다.......

    아니 ㅅㅂ 근데 얘기를 들어보라고 3일동안 인내심 박박 갈아가면서 메꾼 내 첫번째 자수가

    내 자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발

     

    그리고 확연하게 나아지고있는 자수 실력

    아무래도 가로세로 10cm짜리 눈깔을 바늘로 개찌르고 있으니 실력이 안늘수밖에 없다

    오른쪽 눈이랑 왼쪽눈이랑 퀄리티 차이가 엄청 나겠지만...

    망한 왼쪽눈은 다 하고나서 빈틈 메꾸고 보수해보는수밖에 ^^.....

    복구안되면 개같이 울어야지뭐

    ,..,,.

    ㅅㅂ

     

    그리고 실 개많이든다 8m짜리 한뭉탱이 눈하나에 다꼴아박음
    그동안 주문한 원단도 쌓여갔다 이게 집구석인지 쓰레기장인지...
    짜투리 시간 짬짬히 내서 원단을 바늘로 개패고
    또 개패고... 졸라팼다

     

    확실히 처음보다는 나아진 느낌이 들지만 물고문 한후에도 이모양일지는....^^

     

    처음에 했던 왼쪽눈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느낌이다

     

    일단 이번 기록은 여기까지

    절망적인것은 눈 8쪽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

    이제 하나했는데 실화냐고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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