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질의 기록들
  • 사서고생! 솜인형 제작기 (2) - 두 눈깔 자수의 운명과 무한의 쓰레기
    2022년 11월 04일 20시 09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manaherb

    기상,..

    일함

    퇴근,.,.

    세상을 저주하면서 인형 눈 자수함,,.,.

    잠듬

    .,.,.,그리고 또 기상

     

    이딴걸 반복하다보니 정신이 나갈것같아서 잠깐 딴짓도 해가며 하루정도 지났을까.,.,

     

    오른쪽 눈이 완성되었다

    첫번째 자수떴던 왼쪽눈보단 나은것같기도....한데?

    암튼 신경쓰면서 했는데도 중간중간에 자수하면서 실이 딸려가는 바람에 빈 부분이 보이게 되면서.,.,

    다 말린다음에(시발 이번엔 제발 잘돼라) 빈부분 채워야지 하는 계획을 세웠고

     

    내가 심연을 자수한건가 눈이 왜그래... 내가 잘못했어? 잘못하긴했는데

    ㅅㅂ 수틀 뗐더니 이모양

    묘하게 한쪽으로 늘어진건지 뭔지 차이가 있긴한데 지금 이런걸 따질때가 아니었다

    내가 벌려놓은 개갓은 일을 어떻게든 수습해야만 했음

    1/4 했다고 생각하면 진전이 있는건지도?

     

    바늘따위가 날막을수는 없으셈

    게다가 하다보니 바늘에 쥰내찔리고 찔리다못해 이제 뭐 손가락좀 뚫려도 고통도 안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좀있으면 지건도 쓸수있을듯

    쓸줄알게되면 이 인형을 만들려고 했던 내머리에 먼저 지건날려야

    ㅅㅂ

     

    그리고 왼쪽눈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테두리를 두르지 않았다!

    눈 두개 쑤신 결과를보니 테두리 안두르는게 더 깔끔해보이는것같음

    그냥 내가 자수를못하는걸지도(ㅅㅂ) 이건 취향영역인듯

     

    이번엔 아주 타이트하게 자른 트레이싱지

     

    왜냐면 원인이 트레이싱지라는걸 알았기 때문

    중간에 물마시다 흘렸었는데 수틀에 흘러들어간건지

    수틀에서 자수한거 뺄때 원단이 붙어있어서 봤더니 저렇게 되어있었다

    그러니까 저 트레이싱지...성분을 제거해야만 다시 보송보송 재질이 돌아온다는것

    ㅅㅂ

    자수는 왜 지뢰밭인거냐 신경써야할게 몇개냐고 이거

     

    물고문에 익숙해져야 할거야 자캐쿤...

     

    또 죽은눈이 되고있다

     

    이번엔 물온도도 맞추고 좃같은 트레이싱지 부분도 살살 긁어내주었으니 괜찮지않을까? 하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물고문함ㅋ

    설마 또 실패하겠어?

    실패하면 진심 울샴푸에질식시켜주겟음 괘씸한아들아

     

    너 화내는 캐릭 아니잖아 얼굴안피냐?
    오늘도 베란다에 널린 외간남자의 얼굴가죽을 보고 어이없어하는 고양이
    ...가을이었다.
    얼굴피라니까

     

    그리고 두번째 자수의 운명을 개봉박두할 시간이 오고 있었다
    그 사이 머리에 쓸 원단도 주문

    자수같은 느긋한 신선같은 취미(ㅅㅂ 정말 나에게 맞지않음)를 불도저같이 해낸뒤...

    잠시 쉬는타임이 생겼으나 마르는 시간에 할게없으니 그 사이에 몸통을 먼저 만들어 두기로 했다.

     

    몸통...

    연습삼아 만들어보긴 했었지...

     

    물론 미싱으로 동그라미도 못그려서 망하고
    인체연성의 쓴맛만 알아버렸지만
    아무튼 한번 해봤으니 할줄 아는거임 ㅋ
    하지만 실전은 그 3배가 넘는 크기의 작업

    자수로 남은 인간성을 다 조졌으니 몸통 바느질은 조금 천천히 해볼까 생각하면서

    원단자르기에 돌입했다

     

    솔직히 근데

    에드랑 알도 연성진말고 수제로 엄마 자수뜨고 잘라붙여서 만들라고햇으면 중간에 관둿을듯

    부모님이 솜인형이아닌것에감사하시오

     

    ,..,

    ........

     

    아무튼...

    그냥.... 대고그리고 자르면 되는 작업이라

    어려울거 하나없었다

     

    큼지막하게 가위질로 자르고

     

    숙련자처럼 시침핀을 꽂아 고정시킨뒤
    따라그리기만 하면 완전 쉬운 작업
    이었을텐데.............

    원단이.......

    말을듣지않았다

     

    천 고를때 모찌모찌한걸 못잃는다며 신축성이 좋은 원단을 골랐기 때문에

    걍 뭐... 시침핀에 고정되어있어도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내 펜을 이리저리 피해다녔다고 해야하나

    ㅅㅂ

    단순한게 안되니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하,..,

    난왜케 손재주가없지.....

    ㅠㅠ

     

    그리고 그걸 축복하듯이 원단 자른 짜잘이들이 천본앵마냥 날렸다 이런 ㅆㅂ 언제다치움
    근데 잘라놓으니 또 괜찮은것같기도 하고

    바로 개같이 자신감 회복하고 다음거 자르기 돌입했다^^

    아 뭐야 잘되네 ㅋ 

     

    이번엔 자르기 좋게 원단도 미리 쪼그맣게 한번 커팅했다
    ㅅㅂ 뭔가 자꾸 이상하게 되어가고 있는것같지만 일단 그려주고 자르기!
    해놓고 두개 겹쳐놓으니 딱맞아서 기분굿
    물론 나에게 행복을 주는 천 쓰레기와
    마법의 똥가루만 없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ㅅㅂ

    치우다보니 개열받아서 두개자르고 쉬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굼벵이속도여도 괜찮은건가

    아무튼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포기하지만않는다면.....개씹덕레어한인형이내품으로

    우헤헥

    헤헥....

     

    시간은 흘러

     

    염병할 일을 조지고 난 뒤 다시 찾아온 솜깅(솜인형을 이렇게 부른다)의 시간......

     

    아무래도 솜인형만 주구장창 만들고 있으면 질리는데

    공부할때 하는 딴짓이 제일 재밌듯이 뭔 별 싸이코같은 눈자수도 일 중간중간에 하면 더 잘됐었고 (엥)

    온탕 냉탕 왔다갔다 하다보니까 의욕적이게 잘되는느낌

    이 기세 몰아서 단숨에 수제 인체연성 가보자고

     

    실로 간단하게 가운데 표시 해주시고

    두 원단을 잇는 작업을 해야해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보자 하면서 사게된 보급형 미싱 하나

    걍 진짜 천 몇개 박을거라서 비싼건 안사도 되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간단한 옷수선 할거 생각하면 잘산것같기도 하다 (이렇게라도 이유갖다붙여야 피눈물안남ㅋ)

     

    내 인생에........미싱을쓸일이 진짜 하나도 없었는데 어쩌다 이렇게된거지

    이 개같은 인형때문에...

    안만드면되는데 또 아득바득만든다고

    ㅅㅂ

    아무튼 나도 미싱이란걸 잡아보게 되었다
    대충 도로록 도로록 해주다 보면
    힘 하나 안들이고 바느질 완성!

    ㅅㅂ

    이렇게 치트키여도 되는거임?

    내가 미싱...같은걸 써도되는건가?

    바로 앞에 손자수하면서 살인욕구를 충전하다보니까 그냥 이런 말도안되는 이-지한 문명에 허탈한 웃음밖에 안나온다

     

    하.......

     

    물론 어느 문명은 근처도 못가기도 한다 (컴퓨터 자수 미싱 ㅅㅂ 저것만있었으면나도...!)
    아무튼 그리고 목부분을 고정시켜줄 어쩌구도 그리고 잘라주었다

     

    아니 ㅅㅂ

     

    하..........

    염병할취미진짜 쓰레기 계속나오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

     

    그리고 집에 와보니 밖을 보고있던 자캐쿤의 얼굴가죽... 무슨생각을 하고 있던걸까
    놀랍게도 좀 미지근한 물로 씻어냈더니 (+확연히 적어진 트레이싱지 면적) 딱딱하게 굳은 느낌이 사라진걸보면 이게 정답이었던것같다
    결국 다 끝내고 울샴푸 할때나 경과를 볼수있을듯 과연 뽀송뽀송함을 되찾을수 있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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